[OSEN=이인환 기자] 이제는 금기어가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매각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손흥민 시대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논조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EPL 25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순위는 15위권까지 밀릴 위기다. 성적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주장 로메로의 퇴장이었다.
전반 29분 로메로는 불필요한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정강이를 가격한 뒤 발목을 밟는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다.
그 한 번의 충동적인 선택으로 토트넘의 경기 계획은 완전히 무너졌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끝내 브라이언 음뵈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로메로는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사과했지만, 민심은 이미 돌아섰다. 영국 유력 매체 '디 애슬래틱'은 “로메로는 영웅이 되는 만큼이나 악역이 되기도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며 “전반 29분의 퇴장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경기 계획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력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문제는 반복되는 경고와 퇴장이다. 로메로는 2021년 토트넘 합류 이후 EPL에서만 여섯 차례 퇴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보다 더 많은 퇴장을 당한 토트넘 선수는 없다. 부상자가 즐비한 상황에서 그는 이번 퇴장으로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디 애슬래틱은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필요한 전술적·감정적 절제력이 부족하다”며 “충동적인 결정으로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장면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는 손흥민의 차분함이 로메로의 불같은 성향을 보완해줬을지 모른다. 그러나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에는 균형을 잡아줄 인물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매체는 충격적인 결론까지 내렸다. 디 애슬래틱은 “여름에 로메로를 매각할 기회가 생긴다면, 토트넘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신뢰할 수 있는 수비수로 재투자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감독은 공개적으로 주장직 박탈을 부인했지만, 내부의 균열은 더 이상 숨겨지지 않고 있다.
주장 완장은 책임의 상징이다. 지금의 로메로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이후, 토트넘이 맞이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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