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선을 넘었다.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을 향한 일부 울버햄튼 팬들의 조롱에 영국 현지 매체가 공개적으로 분노했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전(1-3 패)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1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전반 43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나온 부상이다. 황희찬 개인에게도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는 2021년 울버햄튼 합류 이후 무려 11번째 부상이다.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은 부상으로만 181일을 이탈했다.
문제는 경기 이후였다. 정확한 진단 결과도 나오기 전, 일부 울버햄튼 팬들이 SNS를 통해 조롱과 비난을 쏟아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 부상이다”, “황희찬이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팬이 아니다”라거나 “어떻게 PL에서 몇 년이나 버텼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매체는 “일부 울버햄튼 팬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선수의 부상을 기뻐하는 발언은 명백히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을 ‘희생양’으로 삼는 시선을 단호히 부정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통산 143경기에서 2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헌신해온 자원이다.
매체는 “황희찬의 올 시즌 활약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이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테우스 마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슷한 수준의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구조였다. 매체는 “현재 울버햄튼의 위기는 선수 개인이 아닌 수년간 구단을 방치해 온 운영진의 책임”이라며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혼란스러운 팀 상황 속에서 한 명의 선수를 끌어내리는 방식은 어떤 해법도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희찬의 부상은 불운이었고, 팀의 현실은 냉혹하다. 그러나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은 있다. 영국 현지 매체의 경고처럼, 지금 울버햄튼에 필요한 것은 조롱이 아니라 책임의 방향을 바로 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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