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은메달' 나온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다음 올림픽서 못 보나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을 다음에도 볼 수 있을까.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키계에 따르면 올림픽 미래를 고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을 전반적으로 새롭게 검토하는 가운데 빠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 중 하나로 평행대회전이 언급됐다.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종목 중 하나다. 두 선수가 나란히 달려 이름에 ‘평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동계 올림픽에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첫선을 보였다. 처음엔 각자 달려 기록으로 순위를 가렸으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평행 종목이 열렸다. 2014년 소치 대회 때만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두 종목이 진행됐고, 이후엔 평행대회전만 열렸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배추 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가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상겸(하이원)이 은빛 질주를 펼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 출전한 김상겸이 은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IOC는 변화와 현실을 고려해 고민 중이다. 젊은 층 수요에 맞춘 종목을 서서히 도입하고 있고, 기후 변화로 천연 눈과 얼음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다.

평행대회전은 설원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고 다른 종목에 비해 고령의 선수가 많다. 0.01초까지 다투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상대 선수나 코스가 수시로 바뀐다. 그만큼 경험과 노련미가 강조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부 금메달을 딴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은 40세고, 월드컵 랭킹 1위인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도 45세다. 김상겸도 37세로 40대를 앞두고 결실을 봤다.

이런 배경 속에 2030년 프랑스 알프스로 예정된 다음 동계 올림픽에 평행대회전이 펼쳐질지 확정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 출전한 김상겸이 오스트리아의 베냐민 카를과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행대회전 선수들은 남녀 선수가 고르게 참여해 성평등에 부합하고 지속 가능한 종목이기에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미래와 방향이 같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해 달라는 의미의 ‘keepPGSolympic’을 게시하고 있다.

카를은 “국제스키연맹(FIS) 관계자와 IOC 관계자들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며 “이 종목은 슬로프와 출발선, 결승선, 게이트만 있으면 된다. 남녀 선수 모두 있고 흥미진진하다. 이게 스노보드의 기본이다”라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용직 막노동까지 하며 늦은 나이에 올림픽 메달리스트 꿈을 이룬 김상겸은 “우리 종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종목의 미래이자 어린 선수들의 꿈이 걸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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