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력은 상위권·안정성은 보완 단계”…중국 언론이 짚은 신유빈의 '현재'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2월 11일, 오전 01:10

(MHN 이현아 기자) 중국 매체가 하이커우에서 열린 아시아컵 여자 단식 8강전을 두고 “신유빈(삼성생명)의 현재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라고 평가했다. 압도당하다가 폭발하고, 다시 무너지는 ‘단절형 기복’ 속에서 21세 천재의 성장통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10일 중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장자칸은 보도를 통해 “신유빈의 경기는 보는 사람마저 지치게 만드는 기복을 안고 있다”며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이 발언은 이틀 전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아시아컵 여자 단식 8강전, 왕만위가 신유빈을 세트 스코어 4-2(11-1, 11-3, 11-13, 11-5, 12-14, 11-5)로 꺾은 경기를 두고 나온 것이다.

경기 초반은 사실상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왕만위는 서브 후 3구 공격과 안정적인 백핸드 랠리로 신유빈을 완전히 압도했고, 1·2세트에서 신유빈이 얻은 점수는 단 4점에 불과했다. 특히 리시브가 짧아지며 공격 전개 자체가 막혔고, 기본기 차이가 고강도 대결에서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유빈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부터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코스를 넓게 쓰기 시작했고, 5세트에서는 네 차례 매치 포인트를 연속으로 막아낸 뒤 14-1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장자칸은 이를 두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폭발하는 투지야말로 신유빈의 가장 큰 무기”라고 짚었다.

다만 문제는 지속성이다. 장자칸은 “앞서 있을 때는 쉽게 긴장이 풀리고, 중요한 점수에서 망설이는 장면이 반복된다”며 “폭발력과 안정성이 아직 하나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세트 초반 왕만위가 전술을 조정하자 흐름은 급격히 기울었고, 7-1까지 벌어진 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49분간 이어진 접전은 몇 분 만에 붕괴로 끝났다.

장자칸은 신유빈의 감정 표현에도 주목했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에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던 장면, 히라노 미우를 꺾은 뒤 서로 껴안고 울던 모습 등을 언급하며 “이기는 기쁨과 지는 슬픔을 숨기지 않는, 매우 ‘인간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술적인 과제로는 보다 위력적인 포핸드 공격, 다구 랠리에서의 실수 허용 폭, 그리고 네트 플레이의 정교함이 꼽혔다. 장자칸은 “한국 대표팀 내에서는 이미 핵심 선수지만, 중국 최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아직 한 단계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 세계탁구연맹(WTT) 공식, 신유빈 SNS, MHN DB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