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이적 논란 속에서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재이자 미래로 다시 증명되고 있다"며 최근 활약을 재조명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브루노의 거취는 불투명했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쳤고, 주장 브루노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상황이었다. 당시 알 힐랄 회장이 브루노에게 직접 연락해 1억 파운드(약 1,998억 원) 규모의 제안을 건넸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브루노는 아모림 감독의 설득 끝에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구단 수뇌부가 자신을 매각하는 데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느꼈다며 감정적인 상처를 드러냈다. 브루노는 “구단에서는 ‘네가 떠나도 우리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점이 나를 조금 아프게 했다. 감독은 나를 원했지만, 그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맨유는 마이클 캐릭 감독 부임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3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고, 브루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도움, 기회 창출, 전진 패스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수치로도 리그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브루노는 맨유 합류 이후 줄곧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2020년 1월 이적 후 7시즌 동안 공식전 314경기에서 104골 99도움을 기록 중이며,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단 6경기에 불과할 만큼 꾸준함도 강점이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음에도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 6골 12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브루노를 매각한다는 선택은 단순한 판단 착오를 넘어 구단 운영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인터뷰 이후 구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그를 팔 계획이 없고 미래의 핵심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그의 발언이 남긴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경기 외적인 영역에서도 브루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그는 유스 선수들을 직접 챙기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부상 중에도 훈련장을 찾아 세션을 지켜봤다. 아모림 감독은 "브루노가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항상 목소리를 내고 팀에 관여하는 리더"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역할이 매우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브루노는 이동 중에도 경기를 분석하고, 포르투갈 U-19 대표팀 경기를 시청할 정도로 축구에 몰입하는 인물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움직임과 공간을 주문하며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로 팀을 이끈다.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12개의 공격포인트에 관여했고, 한 경기에서 다섯 차례 이상 찬스를 만들어낸 횟수만 해도 여덟 차례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아웃 조항으로 알려진 금액 이하의 이적료로 그의 천재성, 리더십, 생산성을 대체할 수 있다는 발상은 현실성과 거리가 멀다. 이른바 위원회식 대체가 이론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은 극히 위험한 도박에 가까워 보인다.
사진=맨유 SNS, 연합뉴스/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