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마지막 좋게 장식하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5)은 2025시즌 시련을 겪었다. 개막을 앞두고 데뷔 이후 최고의 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며 불펜의 힘이 중요했다. 등판이 잦았다. 구위도 좋았고 마무리 투수로 든든하게 뒷문을 막았다. 초반 KIA가 버티는데는 전상현 조상우와 정해영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무렵부터 흔들림이 있었다. 2위까지 치고올라 선두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이 아쉬웠다. 연패를 당해 스윕위기에 몰렸다. 총력전을 기울여 2-1로 앞선 가운데 9회말 등판했으나 9회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동점과 끝내기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 여파 탓인지 후반기에서도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마무리가 흔들리면서 KIA는 5강권에서 멀어졌고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개인적으로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필연적이지만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연봉도 3억6000만 원에서 17% 삭감됐다. 프로선수들에게 연봉은 자신의 능력을 알려주는 척도이다. 2024 우승엔딩 마무리 투수로 박수를 받았으나 1년만에 뜻밖의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고졸 2년차부터 마무리 투수로 5년째 뛰면서 찾아오는 부진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주전으로 던지면 찾아오는 부상이 없는 것만도 다행이었다.
올해 7년차를 맞는다. 이제는 팀내에서 중견투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했다. 책임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작년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다시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고 더욱 운동에 매진했다.
부진의 이유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 특유의 직구 움직임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해영의 시그니쳐 구종은 힘이 넘치는 직구인데 등판이 잦아지면서 볼이 종이 아닌 횡으로 회전된다는 것이다. 직구가 흔들리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등 변화구도 위력이 덜해졌다. 아무래도 힘이 떨어지면서 찾아오는 현상이었다.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고 과감한 몸쪽 승부와 ABS존을 폭넓게 이용해야 한다는 보완점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은 체력과 힘이 중요하다. 비시즌 기간중에 체력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체력을 유지해야 강한 볼을 던질 수 있다는 기본에 천작했다. 일본 아마미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아직은 100%는 아니지만 힘있는 볼을 던졌다. 다시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투구였다. 얼굴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통산 14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이다. 1차 목표는 30세이브이다. 3.79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내리고, 블론세이브도 5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올해 KIA 성적은 정해영의 뒷심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건희 이태양 김범수의 입단으로 불펜진이 풍부해져 정해영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편안한 9회를 선사한다면 최상이다.
불펜피칭을 마친 정해영은 "올해 7년 차이다. 부담과 책임감 더 커진다. (한 시즌을 보내는) 체력 보강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전반기 좋았지만 후반기 안좋았다. 올해는 마지막도 좋게 장식하겠다. 그냥 잘하겠다. 작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기대에 근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