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보 잭슨이 친 타구에 놀런 라이언의 얼굴이 피범벅이 됐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제 그 장면을 재현한 유니폼을 직접 입을 수 있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오는 5월 29일에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방문하는 모든 팬에게 '피 묻은 라이언' 레트로 유니폼 복제품을 증정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장 엔터테인먼트ㆍ홍보ㆍ제작 부문 부사장 척 모건은 구단이 수년간 라이언을 테마로 다양한 기념품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 유니폼은 팬들로부터 반복적인 요청을 받아온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모건과 재커리 가이스트(홍보 및 야구장 엔터테인먼트 담당 이사)는 지금이 이런 경품 행사를 진행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모건은 "이 장면은 놀런 라이언의 명장면 목록에서도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미국 어느 스포츠 바에 가더라도 벽에 이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1990년 9월 8일에 발생했다. 6회 초, 보 잭슨의 강한 타구가 라이언의 입술을 강타했지만 라이언은 공을 잡아낸 뒤 곧바로 1루로 송구해 잭슨을 아웃시켰다. 이 사고로 라이언의 유니폼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나중에 여섯 바늘을 꿰매야 했지만 그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해당 경기에서 라이언은 7이닝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3안타,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등판한 케니 로저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레인저스는 9회 말 라파엘 팔메이로의 끝내기 2루타로 로열스를 2-1로 꺾었다.
1990시즌은 라이언이 레인저스에서 뛴 두 번째 시즌이었다. 그는 30경기(총 204이닝)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3.44, 아메리칸리그 최고인 WHIP 1.03, 232탈삼진, 그리고 WAR 3.5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27년의 선수 생활 동안 메이저리그 최다인 5,714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역시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7차례의 노히트노런 기록을 달성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 5시즌(1989~1993)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레인저스 구단 역사상 평균자책점(3.43)과 삼진(939개) 부문에서 5위, WAR(승리 기여도) 부문에서는 투수 중 7위(15.2)를 기록하고 있다. 은퇴 이후에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사장 겸 CEO를 역임했다.
사진=TASO(Texas Association of Sports Officials), ML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