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xG 0.04' 이강인 환상골→이탈리아 명장 마지막이었다...'사임요청 논란' 데 제르비, 결국 마르세유와 계약 해지

스포츠

OSEN,

2026년 2월 11일, 오후 01:24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결국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떠났다.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의 골이 그의 마르세유 커리어 마지막 실점이 됐다.

마르세유는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혜 "마르세유와 데 제르비 1군 팀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다. 구단 경영진(구단주, 회장, 단장, 감독) 모두가 참여한 논의 끝에 1군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마르세유는 "비록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시즌 막바지의 스포츠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데 제르비 감독의 헌신과 열정, 전문성, 그리고 2024-2025시즌 준우승이라는 성과에 감사를 표한다. 그의 앞날에 행운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구단과 불화는 아니었다. 다만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이 떠나야 할 때라고 느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데 제르비 감독과 구단 경영진, 그리고 선수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마르세유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구단도 이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성과를 냈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튼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최초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다만 데 제르비 감독은 강력한 에고와 양보하지 않는 성격으로 한 팀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유형이다. 그는 브라이튼에서도 상호 합의로 계약을 조기 해지했고, 이후 첼시와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전권 요구로 퇴짜를 맞기도 했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마르세유에서도 계약 기간을 채울 수 없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사임설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서 3승 5패로 충격 탈락한 뒤 팀 훈련에 불참하면서 소문이 커졌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이 구단에 직접 사임을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가 직접 소문을 일축하며 없던 일이 되는가 싶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파리FC전을 앞두고 "마르세유는 내게 이상적인 곳이다. 다만 내가 마르세유의 이상적인 감독인지는 모르겠다. 난 이곳을 사랑하고, 열정을 느낀다. 마르세유에 5~6년은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마르세유는 파리FC와 2-2로 비기며 반등에 실패했다. 그리고 라이벌 파리 생제르맹(PSG)과 '르 클라시크'에서 0-5로 대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 마르세유는 0-4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이강인에게 완벽한 솔로골을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강인은 기대득점(xG) 0.04에 불과한 장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앞서 'RMC 스포츠'는 "데 제르비는 최근의 굴욕적인 패배와 선수들의 태도 및 부진한 반응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에서 그의 시간은 슬프고 씁쓸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데 제르비 감독은 더 이상 자신이 팀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매체는 "데 제르비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훈련 참여나 선수단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지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 보드진과 논의도 진행됐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재 상황에 크게 낙담한 데 제르비가 더 이상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 제르비 감독과 작별한 마르세유는 임시 감독 체제로 다가오는 스트라스부르전을 치를 예정이다. 자크 아바르도나도 코치 또는 로맹 페리에 2군 감독이 유력 후보다. 데 제르비 감독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 추락 위기에 직면한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을 받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PSG, 로마노, 마르세유, 풋 메르카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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