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성 기자) 아스날의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구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선수들이 심리적인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11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의하면 베르캄프는 "위험한 점은 사람들이 지난 몇 시즌의 실패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그런 이야기에 영향을 받거나 스스로 떠올리기 시작하면, 그 분위기는 팀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철학을 언급하며 "벵거 감독은 늘 '모든 경기는 결승전이고, 오직 다음 경기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6점 차로 앞서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막판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주중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스날이 13일 브렌트퍼드전을 치를 경우 양 팀의 격차는 승점 3점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베르캄프는 경쟁 팀들이 시즌 끝까지 우승 레이스를 지속할 전력과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부진으로 선두와 승점 9점 차까지 벌어진 애스턴 빌라와 맨시티를 예로 들며, 진정한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시점에서 다른 팀들이 충분히 강하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맨시티는 따라올 수 있겠지만, 다른 팀들이 끝까지 따라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승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르캄프는 진짜 시험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경기들은 아직 남아 있고, 가장 힘든 시기도 앞으로다. 모든 팀이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 남아 있고,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에서 '무패 우승' 스쿼드의 일원이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세 차례 경험한 베르캄프는 선수들의 자세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시즌 초반 몇 달 동안 보여줬던 강도와 흥분이 중요하다"며 "요즘은 가끔 '실수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축구에서 정상에 서고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 '실수하지 말자'는 사고방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아스날 선수들에게 보다 과감하고 주도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사진= 베르캄프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