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충돌은 빙판 위에서 끝났지만, 파장은 하루 더 이어졌다. 코린 스토더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스토더드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어제 경기력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나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사과한다.” 이어 “의도된 일이 아니었다. 나 역시 좋은 결과를 원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 나선 미국 대표 스토더드는 주행 중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뒤따르던 김길리가 피할 틈 없이 충돌했다. 김길리는 그대로 펜스에 부딪혔다. 한국은 조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 번의 미끄러짐이 결과를 갈랐다.
사고 직후 그의 SNS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감정을 앞세웠고, 스토더드는 댓글 창을 닫았다. 하루 뒤 다시 계정을 열며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분간 SNS를 쉬겠다.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미국 대표팀의 앤드루 허와 브랜던 김은 “얼음이 너무 무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토더드는 이날 여러 차례 중심을 잃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변수는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빙판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쇼트트랙은 본질적으로 충돌의 스포츠다. 0.01초를 다투는 공간에서 접촉은 피하기 어렵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판정 논란이 거셌고, 2018 평창 대회에서는 캐나다의 킴 부탱이 최민정과의 접촉 이후 극단적 비난에 시달렸다. 그는 최근 “당시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스토더드 역시 2022 베이징에서 코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고 은퇴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 빙판 위 충돌은 선수의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흔적을 남긴다. 이번 사고의 책임은 경기 결과로 이미 남았다. 그러나 선을 넘는 비난은 또 다른 상처를 만든다. 충돌은 우발적이었다. 사과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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