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출발은 쓰라렸다. ‘레전드’ 김현석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연 울산 HD가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울산은 11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멜버른 시티에 1-2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해 두 차례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시간을 보낸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상징인 김현석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첫 단추는 매끄럽지 않았다. 공격은 세밀함이 부족했고, 수비는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2승 2무 3패(승점 8, 골득실 +2·6득점)에 머물렀다. 같은 날 상하이 상강과 0-0으로 비긴 강원FC(승점 8, 골득실 -2·9득점)에 다득점에서 밀려 9위로 내려앉았다. 24개 팀이 동·서부 12팀씩 나뉘어 치르는 ACLE는 상위 8팀만 16강에 오른다. 울산의 계산은 복잡해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울산 쪽이었다. 이동경을 중심으로 전방에서 템포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측면에서 전개는 됐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선제골은 멜버른의 몫이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맥스 카푸토에게 헤더를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던 울산의 약점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현석 감독은 후반 24분 조현택, 허율, 장시영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변화는 효과를 냈다. 후반 35분 보야니치가 상대 수비의 걷어내지 못한 볼을 잡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문수축구장이 들썩였다.
하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역전을 노렸으나 멜버른의 압박을 뚫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마커스 유니스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멜버른은 4승 1무 2패(승점 13)로 4위를 기록,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강원은 승점 1점을 더해 8위로 올라섰다.
새 감독 체제의 첫 시험대. 울산은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다음 경기에서 반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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