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때렸다!" 中 선수 '민폐 주행'→메달 꿈 와르르...네덜란드 스케이터 분노 "믿을 수가 없다[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12일, 오전 08:49

[OSEN=고성환 기자] "믿을 수가 없다. 올림픽 꿈이 끝나버렸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24)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이 날아갔다. 중국 롄쯔원(28)의 반칙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중국 '소후'는 12일(한국시간) "롄쯔원이 네덜란드 선수에게 한 대 맞았다! 그는 '경기장에서 화를 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롄쯔원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규정 위반으로 기록이 취소됐다. 그는 베네마르스와 11조에서 출전했다. 경기 도중 인코스를 달리던 롄쯔원과 아웃코스의 베네마르스가 레인 변경 과정에서 충돌했다"라고 전했다.

베네마르스로선 억울한 사고였다. 네덜란드의 강자인 그는 마지막 200m를 남기고 스퍼트를 냈다. 당시 베네르마스는 아웃코스였음에도 인코스를 돌아나온 롄쯔원보다 먼저 주로를 변경할 정도로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코너를 돌며 레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롄쯔원의 스케이트 날과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히고 말았다. 주로를 변경할 때는 아웃코스 선수의 명백한 실책이 아닌 이상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나가는 선수가 실격된다. 아웃코스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즉 롄쯔원이 무리한 레이스로 베네마르스를 방해한 셈이다. 실제로 심판진 역시 롄쯔원에게만 실격 처분을 내렸다. 베네르마스가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 롄쯔원도 항소하지 않았다.

결국 베네르마스는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그 여파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1분07초58의 기록으로 중간 선두에 올랐으나 남은 선수들의 기록에 역전당하며 5위에 그쳤다. 조던 스톨츠(미국)가 1분06초28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예닝 더 부(네덜란드)가 1분06초78로 은메달, 닝중옌(중국)이 1분07초3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베네르마스와 닝중옌의 기록 차이는 0.24초에 불과했다. 만약 그가 롄쯔원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며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베네르마스는 규정에 따라 모든 경기가 끝나고 약 15분 뒤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당연히 체력을 온전히 회복하기에 시간이 모자랐다. 그의 두 번째 레이스 기록은 1분08초46로 처음 기록보다 1분 가량 느렸고, 첫 번째 레이스가 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허망하게 메달을 놓친 베네르마스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다. 나는 레인 변경 우선권이 있었고, 내 라인을 따라 미끄러졌을 뿐인데 그대로 밀려 나갔다. 올림픽 꿈이 끝나버렸다"라며 망연자실했다. 재경기 일정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베네르마스는 첫 번째 레이스가 망쳐진 직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롄쯔원에게 화를 냈다. 소후는 "베네마르스는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렌쯔원이 자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큰 소리로 항의했다. 손을 휘젓는 동작을 한 뒤, 등 뒤를 한 차례 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롄쯔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롄쯔원은 자신이 왜 실격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는 "코너를 돌 때 벤네르마스가 내 바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걸 느꼈고, 나도 전력을 다해 코너를 빠져나오며 가속하고 있었다. 그가 내 스케이트 날을 밟았다. 심판이 왜 내게 페널티를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롄쯔원은 "베네르마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든 선수는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감정이 매우 격해 있었고, 나를 한 번 때렸다. 경기장에서 화를 표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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