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측과 과거 교류가 있던 것으로 드러난 케이시 와서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조직위원회(LA28)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계속 위원장직을 유지한다.
1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직위는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과 와서먼의 과거 교류를 검토했고, 와서먼이 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해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 법무부가 공개한 문서에는 2003년 당시 기혼이었던 와서먼과 맥스웰 사이 오간 이메일이 들었다. 2019년 사망한 엡스타인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성년자 성매매를 자행했고, 정·재계 거물 상당수도 연루됐을 거란 의심을 받는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을 위해 소녀들을 모집·유인했다는 혐의가 드러나 복역 중이다.
따라서 엡스타인 및 맥스웰과의 교류는 곧 성 비위 의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LA28은 외부 법률 자문을 받아 와서먼의 사례를 검토했으며, 와서먼 본인도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
검토 결과 와서먼과 엡스타인·맥스웰의 관계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3년 전 와서먼과 그의 전 처는 클린턴 재단의 초청으로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아프리카 인도주의 임무에 참여했다. 이것이 그가 엡스타인과 접촉한 유일한 사례다.
맥스웰과의 이메일 교환도 공개적으로 알려진 수준에 그쳤다.
LA28 이사회 집행위원회는 "이런 사실과 지난 10년간 와서먼이 보여준 강력한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가 계속해서 LA28을 이끌고 차기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와서먼은 엡스타인과 개인적·사업적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맥스웰과 교류한 점에는 사과했지만,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와서먼을 향한 날 선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은퇴한 미국 여자 축구 선수 애비 웜백은 와서먼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인재 에이전시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와서먼은 2002년 해당 에이전시를 설립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레나 곤살레스 주 상원의원, 그리고 3명의 시의원 등도 와서먼의 LA28 위원장직 사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스웰은 현재 20년형을 복역 중이다. 2019년 성매매 혐의로 수감된 엡스타인은 그해 맨해튼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자살로 판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