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올인해야 하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026시즌 명예회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본의 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서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동시에 숙제가 하나 있다. 정해영(25) 김도영(23) 이의리(24) 등 간판선수들의 병역의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9월19일부터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뽑혀 금메달을 따야 하는 숙제가 있다.
가장 아쉬웠던 이는 이의리였다. 지난 2023년 1년 미루어진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의리는 원래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여름시기에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자 류중일 감독이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시적인 부진이었는데도 교체 의사는 변함이 없었다. 교체선수가 관심이 쏠렸다.
팀 동료 김도영이 후보에 올랐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같은 구단 소속이었던 이의리를 빼고 김도영을 뽑는 모양새가 영 아니었던 모양이다. 결국 롯데 외야수 윤동희가 낙점을 받았다. 윤동희는 6경기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OPS 1.196의 눈부신 타격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의리는 마음고생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인시절 2020 도쿄올림픽이 당당히 뽑혔다. 10이닝동안 1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하필이면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이 패하는 바람에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2023 3월 WBC 대표팀에 이어 11월 APBC 대표팀에도 출전했다. 하필이면 선수커리어에서 중요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교체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아쉬움과 실망이 컸는데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어필하지 못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2024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작년 후반기 복귀를 했다. 올해 9월 열리는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도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2022 신인시절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라 기대가 컸다. 슈퍼루키로 개막전 3루수로 출전했으나 프로 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기부터 타격실마리를 찾았다. 2023시즌 활약을 기대받았고 실제로 개막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개막 2경기째 발 부상을 입어 장기 이탈했다. 이런 통에 아시안게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의리 대신 발탁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KIA 군복무를 마친 외야수 최원준이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뽑히면서 김도영까지 야수로 낙점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도영은 심기일전해 2024시즌 리그 MVP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KBO리그 간판타자로 발돋음했다. 11월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맹타를 휘둘러 대표팀의 기둥 노릇을 했다.
김도영은 오늘 3월 열리는 WBC 대표팀에 발탁을 받았다. WBC 대회에서 메이저리거 투수들과 상대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까지 부상만 없다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선도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중요하다. 아울러 고졸 2년차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온 정해영도 아시안게임 참가를 노리고 있다.
만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여의치 않는다면 2028 LA 올림픽도 있다. 그러나 예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 확보가 까다롭게 설계되어 있다. 한국은 2027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아시아 대륙 1위를 해야 한다. 아니면 2028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은 최강이고 대만도 상대하기 까다롭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세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