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작이자 끝"...저스틴 벌렌더, 9년 만의 디트로이트 복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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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12일, 오전 09:45

(MHN 이주환 기자) 현역 투수 최다승에 빛나는 저스틴 벌랜더(43)가 마침내 '호랑이 군단'의 품으로 돌아온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벌랜더와 1년 총액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년 팀을 떠난 지 9년 만의 귀환이자, 전설적인 커리어를 친정팀에서 매듭짓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베테랑 수혈을 넘어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 시 그가 쓸 모자의 로고를 사실상 확정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디트로이트 시절의 벌렌더)
(2014년 디트로이트 시절의 벌렌더)

2004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벌랜더는 13시즌 동안 디트로이트의 마운드를 지키며 183승을 거둔 상징적인 존재다. 신인왕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사이 영 상, 투수 3관왕 및 MVP 석권 등 그가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쌓아 올린 금자탑은 독보적이다.

비록 우승의 갈증을 풀기 위해 휴스턴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거쳐야 했으나, 통산 266승의 시발점은 언제나 디트로이트였다.

(저스틴 벌렌더는 2025년 이정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다)
(저스틴 벌렌더는 2025년 이정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벌랜더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구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152이닝을 소화한 이닝 소화력은 젊은 투수들이 주를 이룬 디트로이트 투수진에 천군만마와 같다.

그는 타릭 스쿠발, 프람버 발데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3선발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도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렌더의 이번 선택이 명예의 전당 헌액 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모자를 쓰겠다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승 반지를 선사한 휴스턴과 전성기를 보낸 디트로이트 사이에서의 오랜 논쟁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벌랜더는 계약 직후 "나의 커리어를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친정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300승 고지까지 남은 승수는 34승.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지만 벌랜더는 늘 예측을 불허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전설의 마지막 불꽃이 처음 타올랐던 그라운드에서 어떤 형태로 타오를지, 야구계의 시선이 다시금 디트로이트로 향하고 있다.
 

사진=MHN DB, MLB닷컴, 디트로이트 구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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