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우승 전력도 충분히 갖춘 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변수를 안고 있다. 바로 전력의 중심을 이루는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
현재 KIA 전력의 중심에는 미필 자원이 적지 않다. 전성기를 향해 치닫는 선수들이 언젠가는 1년 6개월의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승 경쟁이 이어지는 시점과 맞물릴 경우, 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제한적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대표적이고, 한 달 뒤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입상하더라도 병역 혜택이 없다. 그렇다면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이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발탁되어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유력한 면제 케이스가 된다.
하지만 모두가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도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문은 좁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은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한 김도영이다. 그러나 국제 대회는 개인의 활약만으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이 정상에 서지 못한다면, 결국 병역 의무는 남는다.
더 큰 문제는 ‘동시다발적 공백’ 가능성이다. 특정 시점에 핵심 자원 두세 명이 한꺼번에 이탈한다면 전력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2024시즌 김도영은 sWAR 8.32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단순 계산으로도 1년 6개월 공백은 팀 승수 6~8승 이상을 잃는 셈이 된다.
김도영이 승수를 쌓는 선수라면, 정해영은 승리를 봉인하는 카드다. 지난해 리그 최소 블론세이브(3개)와 90%가 넘는 세이브 성공률은 단순 기록이 아닌 ‘경기 마침표’의 상징이었다. 단순한 로테이션 공백이 아닌, 팀의 뼈대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 1~2명의 이탈도 치명적이다. 하물며 중심축이 되는 선수들이 같은 시기에 빠진다면 경쟁 구도는 급격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도영과 정해영을 제외하고도 곽도규, 황동하, 윤도현, 이의리 등 없어서는 안될 미필 주전들이 다수 있다.
KIA가 왕조 구축을 꿈꾼다면, 전력 보강 못지않게 ‘시간표 관리’가 중요해진다. 우승 전력은 완성됐지만, 미래까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