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워크'보다 놀라운 빙판 위 마법…컬링 필수작업 '페블링'[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12일, 오후 04:05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선 '컬링계의 마이클 잭슨'이라 불리는 인물이 화제다. 컬링 종목 총괄 얼음 기술자인 마크 캘런이다.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웹사이트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캘런이 컬링 빙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영상에서는 물통과 분사기를 등에 진 채 뒷걸음질 치며 빙판에 물을 뿌리는 캘런을 볼 수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대표 안무 '문워크'를 연상시켜 입소문을 탔다.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이 작업은 '페블링'(pebbling)이라 불린다. 컬링 특유의 오돌토톨한 빙판 표면을 만드는 핵심 작업이다.

페블링은 물방울을 뿌려 빙판 위 인위적인 '얼음 돌기'(페블)를 만드는 원리다. 빙판 아래 설치된 냉각 파이프 덕에 뿌려진 물방울은 얼음 위에서 즉각 얼어붙는다.

이 때 얼음 기술자는 여러 분사 노즐을 사용해 다양한 크기의 페블을 만든다. 작은 페블은 아래층에 더 큰 페블은 위층에 깐다. 이렇게 깔린 페블을 컬링 선수가 연마하면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페블링은 생각보다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환경, 기계, 스포츠 등 전반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캘런의 작업에는 수십 년의 노하우가 담겼다고 IOC 측은 설명했다.

캘런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바이럴 반응)에 좀 놀랐다"며 "페블링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문워크를 연상시키는 걸음도 작업 도중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블링은 상당히 고된 작업이기도 하다. 아이스 기술팀은 컬링 경기 일정 18일 동안 매일 17시간씩을 일한다. 경기 사이마다 얼음을 긁어내고 다시 물을 뿌려줘야 한다.

게다가 관중, 날씨, 조명 등 다양한 요소가 페블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범위 안에서 모든 수치를 지속해서 조정해 줘야 한다.

페블링은 컬링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종종 얼음 기술자를 탓하는 이유다.

캘런은 "혼합복식 경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얼음 기술자에는 늘 친구 둘과 적 둘이 생긴다고들 한다"며 "이긴 사람은 친구가 되고, 진 사람은 적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페블링 패턴은 경기 도중에도 선수 빗질에 의해 시시각각 녹으면서 변하기 때문에, 기술자만 탓하는 건 적절치 않다. 그래서 선수들은 어느 구간이 빠르고 느린지, 직선적인지 더 많이 휘는지 분석하는 '얼음 읽기'를 잘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5분(한국시간)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1차전을 미국과 치른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피스 설예지가 출전한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첫 메달 획득을 노린다.

컬링에 쓰이는 화강암 스톤.(국제올림픽위원회 제공)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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