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홍지수 기자] 한국 쇼트트랙 선배들이 ‘빙질 문제’를 경계했다. 후배들도 참고해야할 듯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첫 종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3위(2분46초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두를 달리던 미국 대표팀의 커린 스토더드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한국 대표팀의 김길리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함께 넘어졌다. 김길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민정과 터치했으나, 순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김길리가 큰 부상을 피했다는 게 다행인 소식이다.
이날 한국은 파이널B로 향했고, 순위 결정전을 통해 최종 6위가 됐다. 온갖 비난의 화살은 미국 대표팀의 넘어진 스토더드로 향했다. 그런데 그는 우연히 식당 입구에서 만난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이자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간 곽윤기, 김아랑 위원을 만나 당시 경기 상황을 말했다.
![[사진] 넘어진 김길리와 스토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12/202602121226772327_698d4939582d2.jpg)
스토더드는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은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쇼트트랙 경기장 빙질이 무르게 된 배경에는 경기 일정과 관리 방식 때문이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함께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종목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같은 날 열리기도 하면서 얼음 두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스토더드는 유독 많이 넘어졌다. 하루에 3번 ‘꽈당’ 주인공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길리와 미국 팀 동료들을 향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어제 경기력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또한 나와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사과를 전한다. 어제 일어난 일은 분명히 내 의도가 아니었다. 나 역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어제는 내 몸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빙질의 문제는 모두가 공감하는 상황이다. 스토더드의 얘기를 들은 김 위원은 “오늘 경기장이 많이 안추웠다. 온도가 더 낮아야 스케이트 타기 좋은 얼음이 된다. 온도가 좀 많이 높았다. (빙질이)부드럽다고 했다. 온도가 낮아서 얼음이 강할수록 그립감이 좋다”고 지적했다.
![[사진] 김길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12/202602121226772327_698d493a04df6.jpg)

곽 위원은 “얼음이 약하면 스케이트 날이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바깥쪽으로) 더 튕겨나갈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고 추가로 이번 밀라노 올림픽 빙질의 문제를 짚었다.
‘빙상강국’ 네덜란드도 메달을 노리던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산드라 펠제부르가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500m 예선서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나란히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1000m 예선에선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고려대)이 준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남자 500m, 여자 1000m, 남·녀 1500m, 남·녀 단체전도 아직 남아있다.
한국이 남은 일정에서 빙질 변수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