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처럼 도는 다저스 유니폼? 우승 주역도 예외 없는 다저스의 잔혹한 로스터 게임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2월 12일, 오후 05:15

(벤 로트베트)
(벤 로트베트)

(MHN 이주환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절대 1강' LA 다저스가 이번 겨울 보여주는 로스터 운용이 마치 주식 시장의 '단타 매매'를 연상케 한다.

12일(현지시간) LA 다저스가 포수 벤 로트베트를 양도지명(DFA)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웨이버 공시를 통해 야심 차게 재영입한 지 단 5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불과 닷새 전까지만 해도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불러들였던 우승 주역을 다시 전력 외로 분류해버린 이번 조치는, 오직 효율만을 추구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운용의 잔인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벤 로트베트)
(벤 로트베트)

이번 조치는 최근 1년 650만 달러에 재계약한 핵심 우완 에반 필립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다. 로트베트로서는 기막힌 노릇이다.

그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해 주전 포수 윌 스미스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타율 0.429, OPS 1.07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우승 멤버'로서 자부심을 가질 법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로 이적했다가 다시 다저스로 돌아오는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시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마이클 시아니)
(마이클 시아니)

다저스의 이른바 '회전초밥식' 로스터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외야수 마이클 시아니는 한 달 사이 영입과 방출을 반복하며 팀을 세 번이나 옮기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내야수 앤디 이바녜즈는 1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3주 만에 버려지듯 오클랜드로 떠나야 했다.

다저스 프런트에게 선수는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언제든 교체 가능한 '부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이토록 무리한 로스터 조정을 감행하는 이면에는 60일 부상자 명단(IL) 활용의 치밀한 묘수가 숨어 있다. 재활 중인 필립스를 60일 IL로 이동시키면 로스터 한 자리가 추가로 확보되지만, 이 규정은 캠프가 공식 개막하는 13일 이후에나 적용 가능하다.

다저스는 단 이틀의 기다림조차 사치라고 판단한 듯, 필립스의 계약을 즉각 공식화하기 위해 로트베트를 내보내는 '속도전'을 택했다. 로트베트가 타 팀의 클레임을 받아 팀을 떠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당장 투수 자원을 확실히 묶어두겠다는 철저한 계산이다.

우승 주역조차 5일 만에 짐을 싸게 만드는 다저스의 이 냉혹한 생존 게임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메이저리그 전체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dodgerblue,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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