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1,000억 원의 전설...'이닝 이터' 마이콜라스의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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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13일, 오전 12:20

(마일스 마이콜라스)
(마일스 마이콜라스)

(MHN 이주환 기자) 한때 1,000억 원에 육박하는 거대 계약의 주인공이었던 ‘역수출의 상징’이 이제는 생존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의 기로에 섰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NPB 역수출 신화’ 마일스 마이콜라스(37)가 일본 복귀 고민을 뒤로하고 빅리그 마운드를 지키기로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2일(현지시간) 마이콜라스와 1년 총액 225만 달러(약 33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대 75만 달러의 이닝별 인센티브가 포함된 이번 계약은 화려한 명성보다는 철저히 실리적인 '이닝 이터'로서의 가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일스 마이콜라스)
(마일스 마이콜라스)

마이콜라스는 과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압도적인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에 재입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8승과 200이닝을 돌파하며 4년 6,800만 달러(약 985억 원)라는 대박 계약을 끌어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비껴가지 못했다. 2025시즌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며 구위 하락세를 보인 그는 삼진율과 정타 허용률 등 세부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마이콜라스를 낙점한 배경에는 젊고 경험이 일천한 선발진의 '바닥'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마이콜라스는 구위 저하 논란 속에서도 지난 4시즌 동안 리그에서 로건 웹 다음으로 많은 선발 등판을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내구성을 자랑해 왔다. 지난해 역시 15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묵묵히 지켜낸 ‘워크호스’의 면모가 워싱턴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시아 그레이를 제외하면 30경기 선발 경험조차 드문 워싱턴의 어린 투수들에게 마이콜라스는 단순한 투수 이상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비록 전성기의 압도적인 구위는 사라졌으나,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5이닝 이상을 끌고 가며 경기를 성립시키는 그의 계산 서는 능력은 리빌딩 중인 팀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일본 복귀라는 안락한 선택지 대신 워싱턴의 젊은 사자들을 이끄는 '방패' 역할을 자처한 마이콜라스. 985억 원의 화려한 기억을 뒤로하고 33억 원의 새로운 계약서를 받아 든 그의 노련한 피칭이 워싱턴의 마운드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사진=MLB닷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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