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임기 3년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김태형 감독은 다가오는 개막을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선택은 '안정'이 아닌 '변화'였다.
타이난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를 통해 청백전 2차전 장면을 공개했다. 눈길을 끈 건 내야 포지션의 파격적인 교체. 1루수 나승엽이 3루로 이동했고, 3루수 한동희가 1루를 맡았다.
단순한 테스트로 보기엔 결이 다르다. 지난 시즌 12연패의 충격 이후, 김 감독은 스프링 캠프 초반부터 "전부 뜯어고치겠다"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루틴과 수비 체계까지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동희의 3루 수비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타격 잠재력은 압도적이었지만, 수비 범위가 좁고 처리가 불안정해 팀 내야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그는 2020년부터 1루를 병행해 온 경험이 있다.
더 의외는 나승엽이다. 고교 시절을 제외하면 3루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청백전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고, 송구 부담이 줄어든 한동희는 오히려 1루에서 안정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명확하다. 과거의 틀을 유지하기보다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 열어두겠다는 의지다. 그는 캠프 도중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쉬운 남자가 됐다. 올해는 준비를 좀 더 잘해서 상위권 도약을 해보겠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임기 3년의 마지막 해, 그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쉬운 남자'가 됐다. 롯데의 내야 개편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12연패의 아픔과 가을 야구 진출 실패의 기억을 지우기 위한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지 모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