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이다·영구 실격해라"...'민폐 길막' 中 선수, 국제 밉상 됐다...상대 꿈 망쳐놓고 "왜 내가 실격이야?"[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13일, 오전 12:25

[OSEN=고성환 기자]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롄쯔원(28)이 실격 판정에 억울해했다. 상대 선수의 레이스를 망쳐놓고 자기 과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국제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금메달 후보를 방해해 실격된 롄쯔원이 해명했다. 그는 고의가 아니었다며 실격 처리에는 불복했다"라고 보도했다.

롄쯔원은 같은 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롄쯔원은 네덜란드의 강자인 유프 베네마르스와 함께 11조에서 출전했다. 레이스 도중 사고가 터졌다. 경기 도중 인코스를 달리던 롄쯔원과 아웃코스의 베네마르스가 레인 변경 과정에서 충돌한 것. 렌쯔원이 속도를 내는 베네마르스의 앞을 막으면서 추월을 시도하던 그와 부딪히고 말았다.

베네마르스로선 억울한 사고였다. 주로를 변경할 때는 아웃코스 선수의 명백한 실책이 아닌 이상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나가는 선수가 실격된다. 아웃코스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즉 롄쯔원이 무리한 레이스로 베네마르스를 방해한 셈이다. 실제로 심판진 역시 롄쯔원에게만 실격 처분을 내렸다. 베네르마스가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 롄쯔원도 항소하지 않았다.

결국 베네르마스는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그 여파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1분07초58의 기록으로 중간 선두에 올랐으나 남은 선수들의 기록에 역전당하며 5위에 그쳤다. 조던 스톨츠(미국)가 1분06초28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예닝 더 부(네덜란드)가 1분06초78로 은메달, 닝중옌(중국)이 1분07초3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베네르마스와 닝중옌의 기록 차이는 0.24초에 불과했다. 만약 그가 롄쯔원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며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베네르마스는 결승선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좌절과 분노를 드러냈다. 롄쯔원이 먼저 다가가 사과했지만, 베네르마스는 손을 휘저으며 그를 밀쳐냈다. 관중석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베네르마스는 금메달도 노려볼 법했다. 그는 500m 구간까진 올림픽 최고 기록 페이스였기 때문. 만약 롄쯔원의 방해 없이 막판 스퍼트를 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알 수 없다. 'TNT 스포츠'의 칼턴 커비 해설위원도 "악몽 같은 하루가 될 거다. 분명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울 레이스였다.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베네르마스는 규정에 따라 모든 경기가 끝나고 약 15분 뒤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폭발적인 힘을 쏟아낸 만큼 체력을 온전히 회복하기엔 당연히 시간이 모자랐다. 그의 두 번째 레이스 기록은 1분08초46로 처음 기록보다 1분 가량 느렸고, 순위를 끌어 올리기엔 모자랐다.

허망하게 메달을 놓친 베네르마스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다. 나는 레인 변경 우선권이 있었고, 내 라인을 따라 미끄러졌을 뿐인데 그대로 밀려 나갔다. 올림픽 꿈이 산산조각 났다"라며 망연자실했다. 재경기 일정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베네르마스는 "너무나 끔찍하고 가슴이 찢어진다. 중국 선수가 내 앞을 막았다"라며 "(롄쯔원의) 그 사과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동메달, 어쩌면 은메달까지도 딸 수 있었다. 메달을 딸 기회를 빼앗겼다. 울고 싶지만, 울 수가 없다"라고 화를 냈다.

그러나 롄쯔원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르마스가 내 바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걸 느꼈고, 나도 전력을 다해 코너를 빠져나오며 가속하고 있었다. 그가 내 스케이트 날을 밟았다. 심판이 왜 내게 페널티를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네르마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든 선수는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감정이 매우 격해 있었고, 나를 한 번 때렸다. 경기장에서 화를 표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롄쯔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결과에 놀랐다. 경기 중 상대와 예기치 않게 충돌했다. 규정상 상대가 아웃코스에서 코너를 돌며 나와 나란한 위치를 형성했다면 반드시 먼저 길을 비켰을 거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너를 돌기 전 이미 완전히 앞선 위치에 있었고, 나란한 상황은 아니었다. 교차 구역 직선 구간에서도 어떤 반칙 동작이나 의도는 없었다. 스케이트 날의 충돌은 순수한 사고였다"라며 여전히 실격 처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물론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지만, 명백히 롄쯔원의 잘못인 상황. 자연스레 국제적인 공분이 일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 팬들 역시 "네덜란드 선수는 신기록 가능성도 있었다. 그걸 망쳐놓고 인정할 수 없는 선수는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다", "메달을 뺏은 악질적 행위", "전혀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영구 실격해야 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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