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대주자 출신 도루왕에 왜 16억 안겼나…“죽는 걸 두려워 말라” 특급 조언→육상부 1위 탈환에 사활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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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13일, 오전 01:16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이후광 기자] 만년 대주자로 시작해 도루왕을 거쳐 생애 첫 FA 계약에 골인한 조수행(33)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뛰는 DNA’를 심고 있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장에 있는 두산 관계자는 12일 “두산 베어스만의 ‘뛰는 야구’ 재가동을 위해 정수빈, 조수행을 필두로 이유찬, 김대한, 박지훈 등 야수들 모두 시드니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라고 캠프 소식을 전해왔다. 

두산은 2024시즌 도루왕 조수행(64개)과 정수빈(52개)이 프로야구 최초 동반 5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두산 팀 도루는 184개로 리그 1위였는데 지난 시즌 144개(2위)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NC 다이노스(186개)에 내줬다. 

이에 고토 고지 작전코치와 임재현 주루코치가 초시계를 들고 선수들의 리드폭과 스타트 반응 속도를 체크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주루사를 줄이고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마운드 위 투수들을 상대로 견제구 대처 훈련을 반복 중이며, 역동작에 걸렸을 때 살아남는 생존 본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 정수빈, 조수행은 후배들에게 주루 및 슬라이딩 노하우 전수하고 있다. 베이스 터치 시 손의 각도 등 실전 팁을 아낌없이 공유 중이라고. 두산 관계자는 “‘허슬두’와 ‘뛰는 야구’의 디테일을 완성해가는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고토 코치는 “주루는 발로만 하는 게 아니다. 먼저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의식한 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라며 “이 과정 중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베이스가 커졌다고 해서 무조건 도루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상대 배터리도 그만큼 더 철저히 대비한다.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는 시합의 흐름을 뺏기지 않는, 지고 있을 때는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영리한 주루와 작전을 펼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스토브리그에서 4년 최대 16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조수행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상대 투수에게 얼마나 큰 압박감을 주는지 잘 안다. 후배들에게도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라'라고 조언한다. 과감하게 뛰어야 상대 견제도 많아지고 볼 배합도 달라진다. 그러면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라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안 뛰는 버릇을 들이면 그 습관이 오래 간다. 상대가 '저 주자는 안 뛴다'고 생각하면 투수는 타자 승부에만 집중하게 돼 우리 타자들이 어려워진다. 시드니에서 흘린 땀방울이 시즌 때 그라운드를 휘젓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육상부의 새로운 일원이 된 루키 김주오는 “선배님들의 리드 폭이나 슬라이딩 기술을 옆에서 지켜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투수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는다”라고 놀라워하며 “선배님들을 보고 배우면서 나만의 타이밍을 잡는 법을 익히고 있다. 올 시즌 완벽한 주루로 팀 승리에 필요한 결정적인 득점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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