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넘어졌을 때 끝났다 싶었는데…하늘이 내린 금메달"[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13일, 오전 07:15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기적과 같은 '역전 금메달'을 딴 최가온(18·세화여고)은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을 딛고 역전극을 벌인 그는 "하늘이 내린 금메달"이라고 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기술을 시도하다 파이프 상단 가장자리에 보드가 걸려 크게 넘어졌다. 이를 악물고 다시 출발선에 선 2차 시기에서도 다시 한번 착지에 실패해 암울해졌다. 그런데마지막 3차 시기에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시도했던 3회전 고난도 점프 대신 캡 더블 콕 720(몸의 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옆으로 비틀어 2바퀴 회전)과 백사이드 900(파이프를 등진 상태로 2바퀴반 회전) 등으로 난도를 낮췄고, 깔끔한 연기로 90.25점을 받아 대역전극을 썼다.

경기 후 취재공동구역에서 만난 최가온은 "사실 1차 시기를 마친 뒤 '여기서 끝났다' 싶었다"면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경기를 못할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현장에 온 아버지와 김수철 감독 등이 독려했고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최가온은 "머릿속에서 '넌 할 수 있어, 가야 해'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다리가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줬다"고 했다.

결국 3차 시기에선 기적과 같은 '클린 연기'가 나왔고, 최가온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했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가온은 "다치고 난 뒤 3차 시도를 성공할 수 있을까 떨렸다. 아프지만 올림픽을 잘 마무리했다는 후련함이 있었다"면서 "정신이 없어서 점수도, 등수도 못 봤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놀랐다"고 했다.

클로이 김(미국)이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의 기록을 넘지 못하면서금메달이 확정됐다.

최가온은 "시상대에 오르니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한 7살 때부터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왔다"면서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항상 짜증내도 다 받아주시고 기술 코치도 해주셨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역전 드라마로 쓴 금메달에 대해선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선수 중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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