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기류가 바뀌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대체 불가’로 불리던 이름이, 이제는 교체 카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섰다.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의 시간이 멈춰 있다.
바이에른은 12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DFB 포칼 8강에서 RB 라이프치히를 2-0으로 제압했다. 해리 케인과 루이스 디아스의 연속골. 결과는 깔끔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시선은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90분 내내 출전하지 않았다.
이미 전조는 있었다. 9일 호펜하임과 리그 경기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도, 징계도 없다. 2023년 7월 뮌헨 입단 이후 건강한 상태에서 2경기 연속 전력 외로 분류된 건 처음이다. 이건 단순한 휴식과는 결이 다르다.
현장의 선택은 명확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조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승기가 기운 후반 막판, 교체 타이밍은 있었다.
그러나 콤파니의 시선은 김민재를 향하지 않았다. 추가 시간 수비 강화를 위해 선택한 이름은 이토 히로키였다. 수비 숫자가 필요했던 순간, 김민재는 호출되지 않았다. 서열의 문제다. 최소 3순위, 상황에 따라 4순위까지 밀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독일 현지의 평가도 냉정하다. ‘빌트’는 “콤파니가 복잡한 선택 앞에 서 있다”면서도 “현재 수비 구상에서 김민재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특히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조나단 타는 출전 시간에서 이미 격차를 벌렸다. 감독의 신임은 숫자로 증명된다.
콤파니는 “누군가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로테이션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정이 줄어들며 베스트11을 고정 운영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하다. 로테이션의 이름 아래, 김민재의 분 단위 출전 기록은 사라지고 있다.
시장도 반응한다. 겨울 이적시장 당시 첼시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리에A 빅클럽 AC밀란, 유벤투스, 나폴리도 상황을 주시 중이다. 빅클럽은 기다리지 않는다. 기회가 줄어들면, 대안은 곧바로 제시된다.
14일 브레멘전이 분수령이다. 또다시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결장이 길어진다면, 이는 휴식이 아니라 메시지다. 바이에른의 경쟁은 자비가 없다. 토니 크로스도 떠났다. 이름값은 보호막이 아니다.
‘몬스터’라는 별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그 별명이 그라운드에서 증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벤치는 길어질수록 낯설고, 또 잔혹하다.
김민재가 이 벽을 다시 허물지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준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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