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번엔 500m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결승선은 멀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43초060을 기록, 5명 중 5위에 그쳤다. 파이널A가 아닌 파이널B행. 메달 도전은 여기서 멈췄다.
출발은 좋았다. 준준결승 4조에서 41초955. 3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캐나다의 킴 부탱, 네덜란드의 셀마 파우츠마를 연이어 제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특유의 아웃코스 가속, 타이밍은 정확했다. ‘역시 최민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준결승은 다른 그림이었다.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를 꿰찼고, 세 바퀴를 남길 때까지 레이스를 통제했다. 문제는 마지막 두 바퀴였다.
킴 부탱의 압박이 거세졌고, 마지막 바퀴에서 코트니 사로, 플로렌스 브루넬리(이상 캐나다)와 동선이 겹쳤다. 몸이 부딪히는 순간, 균형이 흔들렸다. 순식간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다. 접촉 장면은 분명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캐나다 선수들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결과는 그대로 확정하며 7위로 종목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인 단거리에서 부진함을 이어갔다. 최민정과 함께 출전한 김길리, 이소연(이상 성남시청·스포츠토토)도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세 명 모두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는 건 상징적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500m에서 겪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확인했다.
폭발적인 스타트, 초반 자리 싸움, 그리고 거친 접촉. 500m는 전통적으로 한국이 가장 버거워했던 종목이다. 이번 대회도 실패하면서 한국은 단거리에서 설욕은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편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는 준결승 1조에서 41초399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면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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