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부터 도입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세부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모든 투구를 기계가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인간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챌린지' 형태를 취했다는 점이다.
미국 매체 'ESPN'은 13일(현지시간) 오는 3월 26일 열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부터 이 역사적인 시스템이 공식 가동된다고 보도했다.
MLB가 채택한 챌린지 방식은 이렇다. 경기당 팀별로 2회의 기회가 부여되고, 정규 이닝 내에서 신청 가능하며, 승부가 연장으로 흐를 경우 매 이닝 1회의 추가 기회가 생성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신청 주체와 방식이다. 챌린지는 오직 마운드 위 투수와 포수, 그리고 타석의 타자만이 요청할 수 있다. 감독의 개입은 철저히 배제되며,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간 가비지 타임 상황 역시 시스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방식 또한 직관적이다. 선수가 자신의 모자를 두드리는 신호를 보내면 즉각 ABS 확인 절차에 들어간다. 판정 직후 더그아웃의 데이터 도움 없이 곧바로 의사를 밝혀야 하며, 챌린지가 성공해 판정이 번복될 경우 기회 횟수는 차감되지 않는다.
사무국이 전면 도입 대신 챌린지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야구 특유의 '인적 요소'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특히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미트질)이 가진 전술적 가치를 완전히 사장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로 지난해 시범경기 테스트 결과, 총 1,182회의 챌린지 중 판정 번복 성공률은 52.2%에 달해 심판의 사각지대를 기계가 정교하게 메웠음을 입증했다.
다만 멕시코시티 시리즈나 필드 오브 드림스 경기 등 특수 장소에서 열리는 이벤트성 경기는 인프라 문제로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기계의 냉철함과 인간의 기술이 공존하는 MLB의 새로운 실험이 전통적인 야구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개막전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