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첫 금메달 이면엔…롯데 ‘300억’ 지원, 호산스님 '달마배' 있었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05:1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이 메달을 획득한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300억 지원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의 ‘달마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4년부터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단 장비를 비롯해 훈련 환경 개선, 국제대회 출전비 및 포상금 지원, 선수 육성 시스템 강화 등 300억원을 후원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가 대한스키·스노보드 회장사를 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2022년부터는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차세대 유망주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2024년 최가온 선수가 스위스 월드컵 대회 중 허리 부상으로 큰 수술을 받았을 때는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오른쪽)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당시 최 선수는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훈련을 잘해왔지만 이번 스위스 월드컵에서 부상이 있었고 스위스에서 수술을 하느라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롯데 신동빈 회장님께서 도와주셔서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고 회복하고 있다”며 “정말 감사의 인사드린다. 열심히 재활해서 곧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는 손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이후 회복 과정을 거친 최 선수는 이번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후 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과 더불어 20년 이상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해온 호산스님과 조계종의 지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3년 1회로 포문을 연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호산스님이 주관한 행사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2016년부터는 조계종 포교원이 주최를 맡고 있다.

대회 이름인 ‘달마배’는 선수들이 지은 것으로 호산스님은 1995년께 남양주 봉선사에 몸담았을 당시 인근 스키장에 무사고 기원 기도를 하러 갔다가 스노보드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마배’는 선수들의 요청으로 호산스님이 다른 스님에게 도움을 구해 상금 1000만원을 걸고 시작됐지만 나중에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출전을 위한 포인트가 인정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로도 운영된 바 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시상대에 올라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선수를 비롯해 이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딴 유승은 선수,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 선수 등도 ‘달마배’ 출전 이력이 있다. 함께 올림픽에 무대에 오른 이상호·정해림(알파인)·이채운·이지오(프리스타일) 선수 등도 ‘달마배’를 거쳐 갔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