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일본 야구의 상징이자 아시아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공 대신 지휘봉에 가까운 책무를 들고 대표팀에 전격 합류한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르빗슈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준비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어드바이저(고문)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확정했다. 팔꿈치 수술로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처지임에도, 그는 '팀의 자산'으로서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기로 했다.
다르빗슈의 이번 합류는 단순한 베테랑의 동행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UCL(척골 측부 인대) 복원 수술을 받은 그는 2026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결장이 예고된 상태다.
샌디에이고와 체결한 대형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한때 은퇴설까지 불거졌으나, 그는 현역 연장의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길을 택했다. 다르빗슈는 "선수들이 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며 합류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다르빗슈의 가세를 천군만마로 여기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다르빗슈의 안목이 상대 팀 핵심 전력을 분석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기쿠치 유세이 등 호화 멤버가 포진한 이번 대표팀에서 다르빗슈는 기술적 조언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며 전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이번 행보를 다르빗슈의 '인생 2막'을 향한 예고편으로 보고 있다. '스포르팅 뉴스'는 그가 고문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과 2023년 두 차례 우승을 이끈 영웅이 이제 투수판 뒤에서 설계하는 승리 방정식은 다음 달 개막하는 WBC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미야자키와 나고야를 거쳐 오사카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 뒤, 오는 3월 6일부터 대만과 한국 등을 상대로 본선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