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숨진 선수들을 추모하는 헬멧을 착용하고 연습 주행 중이다. (사진=AFP)
이어 “헤라스케비치의 추모 의도에는 공감한다면서도 IOC 선수 표현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가이드라인은 선수들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와 경기장에서 경기 수행에 대해 온전한 집중과 주목을 받을 권리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AS는 “본 사건에 임명된 단독 중재인은 헤라스케비치 선수의 추모 의도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선수들이 겪은 슬픔과 참상을 알리려는 그의 시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그는 양측의 주장을 청취하고 IOC 선수 표현 가이드라인을 검토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가이드라인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표현의 자유가 기본 권리임을 명시하지만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 중 표현 행위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고 있다”며 “선수들이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다른 기회들(믹스트존, 기자회견, 소셜미디어, 또는 헤라스케비치 선수의 경우 네 차례 공식 훈련 주행에서의 헬멧 착용)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제한은 합리적이고 비례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재인은 이러한 규정의 목적이 올림픽의 초점을 경기 성과와 스포츠 그 자체를 유지하는 데 있으며 이는 수년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모든 선수들의 공동 이익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 수행과 성과에 대해 전적인 주목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슬라이딩 센터의 믹스트존에서 헬멧을 들고 서 있다. (사진=AP통신)
또 이탈리아 스노보드 선수 롤란트 피슈날러는 작은 러시아 국기 이미지를 넣은 헬멧을 쓴 채 경기에 참가했고 이스라엘 스켈레톤 선수 제러드 파이어스톤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사망한 자국 선수·코치 11명의 이름이 적힌 키파(유대교 전통 모자)를 경기 도중에 썼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해당 사례들이 어떠한 규정에도 위반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나우모프는 실제 빙판 위가 아닌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사진을 선보였고 피슈날러의 헬멧은 자신이 출전했던 올림픽 개최지에 헌사였으며 파이어스톤의 키파는 “비니로 가려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전쟁으로 숨진 자국 선수들을 추모하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EPA)
이후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들며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착용을 금지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올림픽 경기장, 장소 및 기타 모든 올림픽 구역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시위나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추모 헬멧’ 착용에 대한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IBSF는 12일 남자 스켈레톤 경기 출전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헤라스케비치는 CAS에 임시조치를 신청하고 항소를 제기했다. IBSF 심판위원회의 결정 취소를 비롯해 CAS가 자신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회복시킬 것과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CAS 감독 아래 공식 주행 훈련을 허용할 것을 요청한 것이었다.
CAS의 항소 기각 결정 이후 헤라스케비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IOC는 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훈장을 받은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이를 ‘기억의 헬멧’을 착용하려는 의도의 정치적 요소로 보고 있다”며 “그렇다면 과거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커스티 코벤트리는 정치적 이유로 실격 처리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커스티 코벤트리 IOC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메시지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 메시지는 강력하며 추모와 기억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메시지가 아니라 규정과 규칙이다. 특히 경기장에서는 모든 이에게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는 어떠한 메시지도 허용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