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황대헌(27, 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그는 대회 2연패는 아쉽게 놓쳤으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탈리아 땅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5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유승은(성북고)의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 최가온(세화여고)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임종언(고양시청)의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 황대헌의 이번 은메달까지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3조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2분23초28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선 운도 따랐다.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나와 스퍼트를 내며 역전을 시도했다. 그는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대로 탈락할 뻔했지만, 2위로 들어온 미야타 쇼고(일본)가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신동민(화성시청)도 결승에 올랐다. 그는 준결승 3조에서 막판까지 4위로 처졌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 달리던 펠릭스 루셀(캐나다)과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가 충돌해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총 9명의 선수가 메달을 놓고 경쟁한 마지막 레이스는 치열했다. 황대헌은 신동민과 함께 후미에서 관망하며 기회를 노렸다. 결승선을 9바퀴 남기고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넘어지면서 8명의 선수가 경쟁을 이어갔다.
황대헌은 7위를 달리다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속도를 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가던 선수들이 잇달아 넘어지는 행운까지 겹쳤다.
그 덕분에 어느새 2위로 올라선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에서 바우트마저 제치려 시도했으나 두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다. 막판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은 바우트가 이틀 전 남자 10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황대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라온 크루즈베르크스가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신동민은 아쉽게 4위를 기록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2분12초55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크루즈베르크스(2분12초376) 바로 다음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주종목 1500m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 황대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했다.
다행히 황대헌은 빠르게 회복하며 생애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했다. 다만 그는 앞서 열린 1000m 종목에서 네덜란드의 퇸 부르와 접촉해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이미 여러 차례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도 충돌하며 '팀킬 논란'에 휩싸였던 황대헌이기에 '반칙왕'이라는 비판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그럼에도 황대헌은 15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오명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와 마찬가지로 1000m에선 실격됐으나 1500m에서 포디움에 오른 것. 공격적인 레이스 스타일로 끝내 절치부심을 이뤄냈다.

한편 우승 후보로 기대받던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은 준준결승 5조에서 넘어지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역전을 노렸으나 미끄러지고 말았다.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도 준준결승에서 혼자 미끄러져 탈락하며 이번 대회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 앞서 그는 혼성 2000m에서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10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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