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4번째 올림픽서 12위… 12년 메달 도전 마침표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전 08: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베테랑 김준호(강원도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준호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500m에서 34초68을 기록, 출전 선수 29명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그는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95년 10월생으로 만 30세인 김준호는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21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스타트 직후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꽂히는 불운 속에 12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6위까지 올라섰다. 동메달을 딴 모리시게 와타루(일본)와 0.04초 차밖에 나지 않았다. 잇단 아쉬움 속에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김준호는 초반 100m를 9초56에 통과했다. 전체 6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후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두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김준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회 없이 레이스를 펼쳤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준비한 만큼 다 쏟아냈고, 그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24년 선수 생활을 뒷바라지한 부모님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부상과 슬럼프,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견뎌온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김준호는 “지금의 김준호가 최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바라보는 고지가 낮았을 뿐 더 올라갈 곳은 없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후배들이 더 높은 자리에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함께 출전한 ‘올림픽 새내기’ 구경민(스포츠토토)은 34초 80으로 15위를 기록했다. 남자 1000m에서 10위에 올랐던 그는 이날 초반 100m를 9초78(전체 22위)을 찍을 정도로 초반 스타트에 대한 약점을 드러냈다.

구경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격차를 느꼈다”며 “500m는 초반 100m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보완해 4년 뒤에는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1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미국의 조던 스톨츠는 500m에서도 33초 77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 2관왕에 올랐다. 초반 100m를 전체 5위로 통과한 스톨치는 이후 400m를 24초 22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후반 질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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