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대회 '톱11' 올랐던 김시우, 시그니처 대회서 무산될 듯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후 03:3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1’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김시우가 2026시즌 첫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는 주춤했다.

김시우(사진=AFPBBNews)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 공동 59위에서 4계단 더 하락한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바닷바람이 거세지고 기온까지 내려가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페블비치는 험악한 경기 조건을 드러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내내 발목을 잡은 퍼트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 반등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올 시즌 개막전 소니오픈 공동 11위를 시작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6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위, WM 피닉스 오픈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1’에 드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시즌 첫 시그니처 대회에서 공동 63위에 머물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5위까지 올라갔던 페덱스컵 랭킹도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9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선두는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악샤이 바티아(미국)다. 바티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크 냅(미국) 등 공동 2위(이상 17언더파 199타)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바티아는 이날 초반 7개 홀에서 6개 버디를 몰아치며 전반 종료 시점에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자칫 승기를 일찌감치 굳히는 듯한 흐름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7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으나, 12번홀(파3)에서 강한 바람에 티샷이 그린을 크게 넘어가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바람에 눌린 샷이 벙커로 향했고, 1.2m 파 퍼트를 놓치며 1타를 더 잃었다.

바티아는 “묘한 하루였다. 후반에 조금 밀린 느낌이었고, 마지막 조 선수들에게는 훨씬 더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저력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 모리카와는 버디 11개를 쓸어담아 62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냅은 1번홀(파4) 118m 거리에서 샷 이글을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2번째 샷을 3.5m 거리에 붙여 또 한 번 이글을 잡는 등 이글을 2개를 앞세워 선두 추격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선두와 10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타를 줄였지만 합계 11언더파 205타 공동 22위로, 여전히 선두와 8타 차다. 셰플러가 PGA 투어 18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기 전 마지막 한 시간 동안 2개 조가 18번홀을 마무리하는 데 평소보다 2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만큼 바람은 거셌다. 바람이 어찌나 셌는지 이민우(호주)와 히사쓰네 료(일본)는 그린에서 공이 여러 차례 움직여 마커를 반복해 놓아야 했다.

강한 바람과 비 예보로 최종 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다. 누가 악조건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버티기 싸움’ 이겨내느냐에 왕좌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악샤이 바티아(사진=AFPBBNews)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