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길리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2.16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신성' 김길리(22·성남시청)가 10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앞선 종목들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김길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614로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자신의 첫 동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함과 동시에 이번 대회 임종언(1000m 동메달), 황대헌(1500m 은메달)에 이어 한국 쇼트트랙에 3번째 메달을 안겼다.
김길리는 이번 올림픽에 혼성계주를 비롯해 여자 3000m 계주와 개인전 모든 종목(500m·1000m·1500m)에 출전한다.
'에이스' 최민정(28·성남시청)과 더불어 한국 쇼트트랙의 금맥을 캐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혼성계주와 500m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지난 10일 첫 종목이었던 혼성계주에서는 8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앞서 달리다 넘어진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와 부딪히면서 빙판 위에 넘어졌다.
이 여파로 레이스에서 뒤처진 한국은 끝까지 온 힘을 다했지만,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김길리는 13일 두 번째 종목인 500m에서는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준준결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6.2.16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국제 무대 경쟁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메달 획득의 선봉에 서야 할 김길리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김길리는 주저앉지 않았다. 1000m에서 반등했다.
준준결선에서 2바퀴 반을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2위로 준결선 진출을 확정한 그는 결선에서 해너 데스머트(벨기에)와 충돌해 넘어지는 악재를 만났다.
혼성계주의 악몽이 떠오르던 순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충돌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이 인정되면서 구제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최민정이 준결선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 중 홀로 결선에 오른 김길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발선에 섰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2.16 © 뉴스1 김진환 기자
불리한 5번 레인에 배정된 김길리는 뒤편에서 출발하며 호시탐탐 추월을 노렸고, 중반 이후 인코스로 파고들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파고들었다.
레이스 끝까지 경합을 펼친 김길리는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미국)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경기 전까지 금메달뿐만 아니라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여자 쇼트트랙은 김길리가 동메달로 혈을 뚫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다음 종목에 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길리는 오는 19일 3000m 계주에서 개인 2번째 메달을 노린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