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파이어볼러니까 인정’ 국가대표 마무리 내줬지만 오히려 반겼다 “앞에서 막아주는게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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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17일, 오전 09:42

한국 야구 대표팀 박영현.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23)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마무리투수 자리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31)에게 내준 것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가대표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 “WBC 국가대표로 선발돼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한다. 이제 이 목표를 미국까지 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253경기(272⅔이닝) 18승 12패 35홀드 64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한 박영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67경기(69이닝) 5승 6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고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 박영현. /OSEN DB

지난 1월 사이판에서 열린 대표팀 1차 캠프에도 참가해 훈련을 한 박영현은 “(류지현)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을 하신 것은 없다. 그렇지만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WBC가 시즌 전에 열리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있고 페이스가 안 올라오는 경우도 봤다.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아서 나름대로 마음이 편하다. 밸런스가 이상할 때도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잘 맞춰져서 기분 좋게 왔다”며 대회 준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1차 캠프 이후 호주 질롱에서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박영현은 “호주에서 불펜피칭 세 번, 라이브 피칭을 두 번 하고 왔다. 나는 늘 100%로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호주에서는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 공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만 봤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오키나와에 가서 봐야겠지만 작년보다 몸 상태는 훨씬 좋다. 점점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WBC 대표팀에 선발된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메이저리그 통산 52경기(58⅓이닝) 3승 2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우완 불펜투수다. 빅리그에서 4시즌을 보냈지만 제대로 시즌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년 42경기(48이닝) 3승 1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으로 활약한 오브라이언은 시즌 초반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후반에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투수까지 꿰찼다. 지난해 최고 시속 100.5마일(161.7km)까지 나온 빠른 싱커가 주무기다.

오브라이언에게 대표팀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박영현은 “나도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그렇지만 그런 정상급 선수가 온다면 당연히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 나도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브라이언이 뒤에서 잘 막을 수 있도록 그 앞에서 잘 막아주면 내 역할은 다한 것이다. 내 역할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이 와서 너무 기대가 된다”며 웃은 박영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투수가 와서 우리 불펜투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궁금하다. 그 선수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던지는지 궁금하고 메이저리그도 궁금하다.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박영현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 미국에 꼭 가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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