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성…美봅슬레이 선수, 장애아동 키우며 금메달[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17일, 오전 10:2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에서 금메달을 딴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오른쪽)과 동메달을 딴 카일리 암브러스터 험프리스. 각각 아들들을 대동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 인스타그램 갈무리)/뉴스1


두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미국 봅슬레이 선수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41)가 5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

테일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치러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모노봅(1인승) 4차 주행에서 59초 51을 기록했다.

1∼4차 합계 3분 57초 93을 기록한 그는 독일의 라우라 놀테(3분 57초 97)를 0.04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미국 봅슬레이의 여왕이라 불리는 테일러의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5차례 올림픽에서 총 6개 종목에 출전,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이번 메달로 봅슬레이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여성 선수가 됐다.

테일러는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는 "금메달이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직도 비현실적"이라면서도 "금메달은 내게 전부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6일 뒤 텍사스에서 여느 때처럼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인 테일러에게 자녀가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는 2020년 청각 장애인 니코, 2022년 다운증후군이 있는 노아를 출산하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그에게 짐이 아닌 선수 생활의 원동력이다.

테일러는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준다. 아이들이 있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다"며 "결국 아이들에게 나는 그냥 엄마다. 목에 더 많은 메달이 걸렸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소회를 밝혔다.

모노봅 1인승서 동메달(3분 58초 05)을 딴 미국의 카일리 암브러스터 험프리스 역시 출산한 지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엄마 선수다. 그는 2021년 4기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뒤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IVF)을 받았다.

험프리스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출산 역시 도전적인 여정이었다"며 "아들을 갖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테일러와 험프리스는 이날 바로 봅슬레이 2인승 공식 훈련 주행에도 돌입한다. 다만 이들은 한 조로 뛰는 것은 아니다. 테일러는 푸셔 제이딘 오브라이언과, 험프리스는 재스민 존스와 호흡을 맞춘다.

1차 주행은 21일 시작되며 최종 메달을 결정짓는 4번째 주행은 22일 열린다. 네 차례 주행 시간을 합산해 총합이 가장 낮은 팀이 우승한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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