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올림픽 무대에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상 최초로 열린 스키점프 남자 슈퍼 단체전 결승 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중도 취소되며 다소 허망하게 메달 주인공이 결정됐다.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폭설로 경기가 조기 종료됐다. 슈퍼 단체전 경기 마지막 3명의 선수만 남은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면서 오스트리아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프레다초 스키점프 스타디움 라지힐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슈퍼 단체전 결승 라운드가 진행됐다.
스키점프 남자 슈퍼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가당 2명이 출전해 두 선수의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총 3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선수가 최대 3번 점프해 점수를 결정한다.

다만 초대 우승자는 단 2라운드 점수까지만 합산해 가려졌다. 이유는 바로 급격한 기상 악화 때문.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심판진은 강풍과 지면 상태가 모두 위험하며 마지막 라운드에선 선수들이 공정한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산드로 페르틸레 국제스키보드연맹(ISSF) 경기 감독관은 "원칙적으로 우리는 폭설이 내렸고 선로를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활주로에서 속도를 잃는 것을 즉시 보게 됐다. 바람 조건도 완전히 달랐다. 이런 조건에선 경기를 계속하는 게 정말 불공평했다"라며 "규칙상 라운드를 취소할 수 있다. 때때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라운드 전체가 없던 일이 됐다. 스키점프는 점수 역순으로 점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노르웨이는 아직 3번째 점프를 뛰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경기를 강행해 3라운드 성적을 반영하면 해당 세 팀에 불공정하다고 여겨 취소를 결정했다.

그 결과 오스트리아가 1, 2라운드 합계 포인트 568.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얀 회를과 스테판 엠바허가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547.3점을 기록한 폴란드와 538.0점을 획득한 노르웨이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회를과 엠바허로 구성된 오스트리아 팀은 마지막 점프를 하지 않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오스트리아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마지막 점프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이번 결정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폴란드가 큰 이득을 보게 됐다"라고 짚었다.
특히 노르웨이는 독일을 단 0.3점 차이로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는 점프 거리로 환산하면 0.5미터도 채 되지 않는 아주 미미한 차이다. 앞서 열린 노멀힐 개인전에서 독일 대표로 금메달을 딴 필립 라이문트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솔직히 좀 아쉽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요한 포르팡은 심판진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 눈이 너무 빽빽하고 단단해서 트랙을 덮어버렸고, 속도가 너무 떨어져서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 만약 마지막 라운드를 끝까지 치렀다면, 2라운드나 3라운드를 취소하는 것보다 더 불공평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수여받기 직전 눈이 그쳤기에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6위를 차지한 일본의 니카이도 렌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 좀 더 기다렸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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