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 사진=AFPBBNews
마지막 4차 주행에서 역전에 성공한 메이어스 테일러는 썰매에서 뛰어내린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고, 이내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두 아들이 그 장면을 바라봤다.
메이어스 테일러는 이미 올림픽 무대에서 다섯 개의 메달(은 3·동 2)을 따낸 스타였다. 하지만 번번이 금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금메달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다. 이 메달로 그는 미국 여자 선수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했다. 3차 주행까지 선두를 지킨 이는 독일의 라우라 놀테였다. 메이어스 테일러는 0.15초 뒤진 2위로 마지막 주행에 나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지 않았다. 깔끔한 스타트와 안정된 코너링으로 기록을 단축하며 극적인 역전을 완성했다. 줄곧 1위를 달렸던 놀테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의 케일리 험프리스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메이어스 테일러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선수 생명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장애를 가진 두 자녀를 키우면서 훈련을 병행했다. 최근 몇 년간 은퇴설도 제기됐다. 그는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10 밴쿠버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나선 메이어스 테일러는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매번 메달을 따냈지만 가장 높은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금메달을 정말 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