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코완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 '온 아이스 퍼스펙티브즈'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는 몸소 은반 위에 올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맨이 있어 화제다. 전직 미국 아이스 댄서인 조던 코완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코완은 올림픽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OBS(올림픽 방송 서비스) 소속으로 이번 대회를 촬영하고 있다.
10년 넘게 미국 국가대표 아이스 댄서로 활동한 코완은 경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직접 스케이트를 신고 은반 위를 움직이며 선수들을 촬영한다. 이 같은 빙상 위 촬영은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에서 주로 쓰이던 방식이다.
물론 경기 중에는 선수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 빙판 밖에서 촬영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선수들에게 다가가 이들이 느끼는 기쁨이나 실망 등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덕분에 그의 영상에는 현장감이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미국을 승리로 이끈 일리야 말리닌(미국·22)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한 말리닌은 코완의 카메라에 다가가 주먹을 내지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를 배려하는 섬세함도 갖췄다. 쟁쟁한 선수들의 실수가 유독 잦던 14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는 거리를 두고 촬영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말리닌은 8위에 그치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코완은 빙판을 퇴장하는 선수들과 교감하는 순간을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가 카메라맨임을 알아본 많은 선수는, 사랑하는 이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다.
코완은 "프로그램이 끝난 선수가 혼자서 관중을 온전히 느끼는 그 짧은 순간이 있다"며 "은반 위에서 직접 촬영하면, 이전에는 결코 포착할 수 없던 특별한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신고 선수들 속도에 맞춰 안정적으로 촬영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코완은 필라테스와 요가가 그만의 비법이라고 공개했다. 이 밖에도 전자식 안정화 짐벌 등 본인이 손수 설계한 장비를 통해 카메라 수평을 유지한다.
그는 상위 선수들이 시그니처 동작을 재연하는 올림픽 갈라쇼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이때는 빙판 위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실감 나게 촬영할 계획이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