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이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8 © 뉴스1 김성진 기자
첫 올림픽 무대에서 쇼트 프로그램 '시즌 베스트' 연기를 펼친 이해인(21·고려대)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해인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으로 합계 70.07점을 받았다.
개인 시즌 베스트 점수를 받은 이해인은 20명이 경기를 마친 현재까지 나카이 아미(일본·78.71점), 아델리아 페트로시안(개인중립선수·72.89점), 로에나 헨드릭스(벨기에·70.93점)에 이은 4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해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이 안 될 것 같았는데, 막상 경기하려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면서 "그래도 내가 연습한 것을 믿었다. 어떻게 되든 나를 100%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었을 때 연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그는 "그 정도의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면서 "요소 하나하나, 점수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다만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랜딩 실수로 감점이 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해인도 "많이 연습했던 부분인데 랜딩이 제대로 안 돼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피겨 이해인이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8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해인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2024년 국가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5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토대로 징계를 4개월 정지로 바꾸면서 다시 은반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지난 1월 피겨 종합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해인은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대회라 끝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어렵게 올림픽에 왔는데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쳐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피겨 이해인이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8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해인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2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은 집중할 요소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프리 때도 떨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쇼트를 잘 마쳤으니 프리는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배경으로 연기한다. 카타리나 비트(독일)를 비롯해 데비 토머스(미국) 그리고 김연아까지 여자 피겨의 '전설'들이 숱하게 연기한 그 음악이다.
이해인은 "원조 카르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저만의 카르멘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카르멘도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