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왼쪽 두 번째)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1994 릴레함메르,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이 종목 7번째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계주 최강’이라는 공식을 다시 증명했다.
앞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길리는 이번 계주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 첫 ‘멀티 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길리는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까지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2, 3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가 최민정의 푸쉬를 엔진 삼아 직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끌어올려 선두를 치고 나갔다. 김길리는 이후 놀라운 스퍼트로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김길리는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나타냈다. 시원하게 포효를 한 뒤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동료들과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길리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첫 종목이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준결승 도중 미국 선수와 부딪혀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때 충돌로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어 500m에서는 준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스피드와 몸싸움 경쟁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하지만 김길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1000m였다. 홀로 결승에 오른 김길리는 침착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추월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대회 전반에 가득했던 불안함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자신감은 3000m 계주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엔진 연료가 됐다. 앞선 레이스에서의 아쉬움도 확실히 날려버렸다.
이미 두 개의 메달을 차지했지만 김길리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21일 열리는 여자 1500m로 향한다. 계주에서 보여준 엄청난 집중력과 스피드라면 2관왕도 불가능한 미션이 결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