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엽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중립금리의 하락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단순히 경기 요인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구조적 변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상엽 연세대학교 교수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해결책 제시를 위해 만난 최 교수는 1990년대 초반 약 2% 수준이던 우리나라 중립금리가 지난 2024년 기준 0.8%까지 낮아졌다며 “모형 분석 결과 한국 중립금리 하락의 상당 부분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저출산의 경제적 영향이 향후 20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도 우려했다. 최 교수는 “저출산이 성장과 중립금리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약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은 저출산이 이미 문제로 지적되던 시기인 지난 2015년에 인구구조가 가장 우호적인 시기였고, 그 정점을 지난 이후 최근까지 하락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당장 중립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구조적인 요인 탓에 중립금리의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생산성 혁신,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최 교수는 이 역시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미국이 전환에 성공했다고 해서 초강대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중립금리의 하락 추세를 반등으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우선 하락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가 겪을 인구구조의 변화를 이미 15~20년 전에 겪은 나라지만, 중립금리는 비교적 안정화된 상태”라면서 “지금이라도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장은 효과가 없어도 20년 후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단기적인 효과에 초점을 두기보다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장기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구 구조가 시차를 두고 경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