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생 많았던 빛나는 조연' 심석희, 쇼트트랙 최초 '계주 金 3개'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19일, 오전 09:13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왼쪽부터), 노도희, 이소연, 김길리, 최민정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성진 기자

8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에서 심석희(서울시청)가 '3번째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 역사를 썼다.

심석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와 함께 출전해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던 쇼트트랙이 따낸 '값진'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더불어 심석희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계주에서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역대 올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2014 소치 1500m)과 동메달(2014 소치 1000m) 1개씩만 땄는데, 금메달 3개를 모두 계주에서 수확했다.

계주 금메달 3개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쇼트트랙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전이경, 김아랑, 최민정도 계주 메달 3개를 획득했으나 각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시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심석희는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 8년의 세월이 걸렸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왼쪽부터), 노도희, 이소연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두르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성진 기자

2021년 12월에 평창 대회 때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 대표팀 동료 험담 파문 등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고,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징계가 끝난 뒤 심석희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최민정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했다. 관계가 틀어진 둘은 계주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는 등 최대한 거리를 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최민정이 마음을 열어 둘은 의기투합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단체전 멤버'가 된 심석희는 '4번 주자'로 1번 주자 최민정을 뒤에서 도왔다.

경기력도 좋아졌다. 신체 조건이 좋아 힘이 센 심석희가 몸이 가볍고 순간 속도가 빠른 최민정을 밀어주는 전략을 쓰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계주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날 계주 결선에서도 '4번째 주자' 심석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16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질 때 최민정이 중심을 잘 잡아 버텼지만,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져 위기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와 최민정, 심석희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성진 기자

그러나 3위로 달리던 심석희는 10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을 힘껏 밀어 간격을 좁혀 놓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후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심석희가 다시 최민정을 힘껏 밀었다. 가속이 붙은 최민정은 캐나다 선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흐름을 탄 한국은 2번 주자 김길리가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를 따돌린 뒤 결승선을 통과, '역전 금빛 드라마'를 완성했다.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계주 금메달 3개로 쇼트트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심석희는 "세 번 모두 팀원들을 잘 만난 덕"이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오늘 결선에서도 힘든 과정들이 많았는데, 모두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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