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김혜성(27·LA 다저스)이 팀 내 최고 연봉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빅리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진행된 라이브 피칭에서 김혜성은 팀 동료이자 3억 2,500만 달러(약 4,690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MVP 출신의 리그 정상급 구위를 연습 타격에서 정면으로 무너뜨린 장면은 현장에 모인 코칭스태프와 매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야마모토는 이날 캠프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 나서 타자 8명을 상대로 33구를 점검했다. 카일 터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컨디션을 보였으나, 유독 김혜성에게는 고전했다.
김혜성은 홈런 이후 이어진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천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빅리그 데뷔 후 타격 매커니즘 수정에 공을 들였던 김혜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바뀐 스윙에 대해서 70% 정도 편안하게 느꼈다.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LA 타임즈'는 주전 2루수 후보인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진 상황을 짚으며, 김혜성이 이번 홈런으로 2루수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입지를 다졌다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혜성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성실한 자원"이라며, 내야뿐만 아니라 중견수까지 소화 가능한 그의 유틸리티 능력을 활용해 타석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71경기에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홈런 3개, 17타점, 도루 13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한 김혜성은 이제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생애 첫 개막 로스터 진입을 정조준하고 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변수가 있지만, 캠프 초반 보여준 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그의 공백을 우려보다 기대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경쟁자들이 즐비한 다저스 군단에서 김혜성에게 주어진 '증명의 시간'은 이제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