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한때 팀 내 야수진 최고 몸값을 자랑했던 베테랑 포수 미치 가버(35)와 재결합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가버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애리조나 피오리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가버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225만 달러(약 32억 원)를 보장받는 조건이다. 불과 2년 전 2,400만 달러의 거액을 안기며 간판 타자로 영입했던 구단의 대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가버의 위상은 불과 두 시즌 만에 급격히 추락했다. 2019년 미네소타 시절 31홈런을 터뜨리며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던 장타력은 시애틀 이적 후 자취를 감췄다.
특히 주전 포수 칼 롤리가 2025시즌 60홈런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며 확고한 에이스로 군림하는 사이, 가버는 2년 연속 음수대 기여도(bWAR)를 기록하며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번 마이너리그 계약 역시 유망주 해리 포드의 이적으로 생긴 포수진의 깊이를 보충하려는 구단의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현재 가버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이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앤드루 니즈너 등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서 '오디션'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다만, 지난 시즌 삼진율과 타구 속도 등 세부 지표에서 일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가버가 전성기의 장타력을 회복해 롤리의 휴식을 보조하는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시애틀로서는 저비용 고효율의 보험을 얻는 셈이 된다.
가버에게는 '옵트아웃'이라는 마지막 카드도 남아 있다. 서비스 타임 6년을 채운 베테랑인 그는 개막 5일 전이나 5월 1일 등 특정 시점까지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팀을 찾을 권리가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머슬맨' 가버가 시애틀의 안방 한구석을 다시 차지할지, 아니면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날지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