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이냐 메이저 무대냐... '韓 여자골프 미래' 양윤서 고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로 평가받는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통고2)가 프로 전향 시점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양윤서가 15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WAAP)
국가대표 양윤서는 지난 14일 뉴질랜드 로열 웰링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셰브론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LPGA 투어 메이저 3개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ISPS 한다 호주 오픈,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출전 자격도 확보했다.

2008년 1월 3일생으로 지난달 만 18세가 된 그는 올여름 프로 전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국내 여자 아마추어 골퍼가 성인이 되면 곧바로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 프로 전향 후 3부(점프)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해 정회원 자격을 딴 뒤 2부인 드림 투어를 거쳐 1부인 정규 투어로 올라가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 3개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양윤서는 우승 직후 태국으로 이동해 마무리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며, 이달말 귀국해 가족, 매니지먼트사 등과 논의 후 활동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양윤서. (사진=WAAP)
최근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 후 이번 대회까지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UAE컵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포함해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기량의 성장 속도가 뚜렷한 만큼, 고민이 깊다. 프로 전향시 특전이 사라지고 프로 대회 성적으로 LPGA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다시 따야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한 채 메이저 무대에 선다면, 이는 단기적인 상금과 시드 경쟁을 넘어선 경험 축적의 기회가 된다. LPGA 메이저 대회는 코스 세팅, 대회 운영, 경쟁 밀도 등 모든 면에서 일반 투어 대회와 차원이 다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며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프로 데뷔 후 적응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양윤서는 우승 후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플레이할 기회가 생겼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본다는 점에서 기대된다”며 “메이저 문을 두드리다 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챔피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올여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었지만, 약간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어찌보면 양윤서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 전향 시기보다 ‘준비’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양윤서가 세계 무대 경험까지 더한다면, 데뷔 시점이 언제든 출발선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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