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파 친 최혜진이 퍼트를 41개나 했다고…LPGA 투어의 황당한 오류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전 12:1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혜진이 퍼트를 41개나 했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공동 3위에 오른 최혜진의 기록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오류를 냈다.

최혜진의 1라운드 기록표에는 퍼트 수가 41개로 잘못 표기됐다. (사진=LPGA 홈페이지)
LPGA 투어는 1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1라운드 종료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최혜진의 1라운드 퍼트 수를 41개로 표기했다.

이날 최혜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그런데 퍼트를 41개나 했다면, 홀당 2.27번씩 쳤고 나머지 샷은 25번밖에 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얼핏 봐도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수치다.

기록을 대입해 보면 모순은 더 분명해진다. 티샷은 14번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해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 역시 18개홀에서 모두 규정 타수 내에 성공했다. 이 두 항목만으로도 최소 32타가 필요하다. 여기에 4개의 파5 홀에서의 두 번째 샷 등을 더하면 적어도 36타 이상이 되고 41개의 퍼트 수를 합하면 총 타수는 최소 77타가 된다. 공식 스코어인 66타와 10타 이상 차가 나는 엄청난 오류다.

홈페이지뿐 아니라 경기 종료 후 미디어에 배포한 공식 기록지에서도 오류가 계속됐다. 선수 개인의 기록 등을 분석한 ‘라운드 노트’에 최혜진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은 모두 100%로 나왔으나 퍼트 수는 홈페이지와 같은 41개로 발표했다. 기본적인 교차 검증만 거쳤어도 걸러낼 수 있는 오류였다.

이 같은 실수는 구조적인 한계와 무관하지 않다. PGA 투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샷 링크(ShotLink)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홀에서 선수의 모든 샷을 레이저 기반 장비와 전담 인력이 실측해 기록한다. 즉, 샷 단위 데이터까지 실시간 수집하는 구조다.

반면 LPGA 투어는 상시 트래킹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채 대회별 현지 인력과 장비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렇기에 홈페이지 등에는 홀별 점수만 공개하고 샷 기록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일부 해외 대회에서는 현지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 뒤늦게 해당 기록의 오류를 확인한 LPGA 투어는 경기 종료 5시간이 지난 뒤에야 최혜진의 퍼트 수를 26개로 정정됐다.

총 타수에는 오류가 없었지만, 세부 기록은 선수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기초 자료다. 작은 오류 하나가 한 라운드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으며, 데이터 기반 시대에 통계 오류는 곧 신뢰와 직결된다.
LPGA 투어가 미디어에 발표한 최혜진의 1라운드 공식 기록. (사진=PGA 투어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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