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피겨 금메달 명맥, 밀라노 대회서 끊겨 [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0일, 오전 11:34


2014 소치 동계 올림픽부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금메달을 꾸준히 차지해 오던 러시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무너졌다.

개인 중립 자격(AIN)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 아델리야 페트로시안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 6위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올림픽 출전이 제한된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엄격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개인 중립 선수로서 출전은 가능하다. 대신 러시아 국기와 상징을 쓰지 않는 등 러시아를 대표해선 안 된다.

아델리야 페트로시안은 13명의 러시아 출신 개인 중립 선수 중 몇 안 되는 유력 메달 후보였다. 앞서 예선 격인 쇼트 프로그램에선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첫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넘어졌고 두 번째 쿼드는 시도하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서 141.64점을 기록한 그는 종합 6위를 차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페트로시안은 취재진을 만나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이 정신적으로 힘들다"며 "저 자신과 연맹, 코치진, 그리고 이렇게 된 것에 관중들에게 조금 부끄럽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서 우리나라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이후, 러시아 선수가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편파 판정 논란에도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소치), 알리나 자기토바(평창), 안나 셰르바코바(베이징) 등이 있다.

특히 이번 대회서 러시아는 단 두 명의 피겨 선수만을 보내지 못했으며,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해 더 뼈아픈 상황이다. 다른 종목으로 확장하면, 그나마 니키타 필리포프가 신설 종목인 산악스키에서 은메달을 따긴 했다.

한편 러시아에 적용된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점차 완화하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선수들은 다음 달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자국을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다.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또 IOC는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 청소년 선수들에는 제재를 풀어줘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성장기 선수의 성장 경로를 틀어막아선 안 된다는 논리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선수들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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