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을 어떻게든 붙잡아야 했던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성적 부진 여파로 핵심 스폰서까지 잃으면서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직면하게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핵심 스폰서를 잃었다.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장기 상업 파트너가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강등 경쟁에 직면하고, '빅네임'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상업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강등 여부와 상관없이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미 오랜 핵심 스폰서 중 한 곳이 이번 여름 파트너십을 종료하겠다고 이미 구단에 통보했다. 잔류 여부와 무관하게 계약은 끝난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점.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다른 후원 기업들도 파트너십 종료 대열에 동참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엔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로 번질 수 있다.
매체는 "해당 기업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계약은 수년에 걸쳐 토트넘에 수백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말 파트너십 종료 의향서가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하고, 브렌트포드의 돌풍을 이끈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며 리빌딩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 선수들을 연달아 놓쳤고, 손흥민도 붙잡지 못하면서 이적시장부터 계획이 꼬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밑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행에는 성공했지만, 프리미어리그 16위(승점 29점)까지 추락했다. 같은 라운드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보다 리그 성적이 나쁘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무엇보다 홈에서 약해도 너무 약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2승 4무 7패를 거뒀다. 승률은 고작 15.4%.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무기력한 패배와 형편없는 경기력, 재미없는 내용에 지친 홈 팬들의 야유로 가득 찬 지 오래였다. 뉴캐슬전이 끝난 뒤에도 "넌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라는 챈트가 울려 퍼졌다.
결국 토트넘은 최근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고, 이고르 투도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토트넘 보드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정식 감독을 찾아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대표팀을 지휘 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심각하게 흔들리는 토트넘은 재정적 손해까지 떠안게 됐다. 이미 손흥민이 떠난 뒤 관중 수입과 마케팅 수익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제 스폰서십 계약도 하나둘 잃을 위기다.
텔레그래프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난 시즌 17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강등 위기에 처한 프리미어리그 부진이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를 희생한 선택'과 '하락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토트넘 구단의 메시지와 스폰서들의 상업적 현실 사이에 괴리를 키웠다"고 짚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도 뼈아프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최근 몇 년 사이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잃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스타 파워 부족'과 '빈 좌석과 냉각된 분위기'를 지적했다. 스타 선수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으니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레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도 언급됐다. 그는 사실상 토트넘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레비 이후 리더십 공백이 있다. 그는 팬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지 않았지만, 스폰서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9 월레비가 물러난 이후, 최고 경영진과 소통 부족에 일부 스폰서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토트넘이 정말 강등되거나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마친다면 스폰서 추가 이탈도 막기 어렵다.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가 이미 기정사실이 된 만큼 보너스 조항도 놓칠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최소 한 건의 스폰서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 현재 재계약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계약도 향후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강등까지 걱정해야 한다. 매체는 "일부 계약에는 유럽 대회 진출 여부에 따른 성과 보너스 조항이 포함돼 있다. 토트넘은 이를 놓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일부 스폰서 계약에는 강등 시 재협상 또는 계약 종료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구단 재정에 큰 공백을 남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장기 계약처럼 보이는 파트너십이라도 대부분 종료 또는 이탈 조항이 포함돼 있다. 강등이나 유럽 대회 진출 여부뿐 아니라 매 계약 연도 종료 시 재협상 권리를 갖는 경우도 있다"면서 "시즌이 어떻게 끝나는지를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려는 스폰서가 더 있을 수 있다.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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