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옆 건물에 오륜기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2026.2.4 © 뉴스1 김진환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탈리아 밀라노 일대가 재개발 등 상권의 활기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임대료 인상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며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기업협회 아솔롬바르다는 올림픽 이후 재개발로 수억 유로의 경제적 이익이 즉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경기장 등 새로 지어진 대회 시설들이 향후 콘서트장이나 대학 기숙사 등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낙후된 시설의 재개발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문제는 임대료 인상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올림픽 개회식이 있던 이달 6일부터 수천 명의 현지 주민들이 이를 우려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먹을 거면 부자를 먹고, 도시를 놔둬라(Eat the rich, not the city)"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소득에 비해 가파른 임대료 상승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의미다.
이미 2015년 세계 엑스포 유치 때부터 관광객과 자본 유입이 크게 늘면서, 밀라노의 임대료 상승은 현지 거주민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 이탈리아 노동계·연구계가 추진한 '어포더블 하우징 관측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 밀라노 거주민의 임금은 10% 상승한 데 반해, 임대료는 45% 가까이 뛰었다.
고급 레스토랑과 고층 빌딩이 속속들이 세워지고 있지만, 중산층 가정은 도심에서 멀리 밀려나는 실정이다. 학생들 역시 감당할 만한 주거지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가난한 남부 출신 노동자가 밀라노에 주로 유입된 만큼, 체감되는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다.
반 올림픽 시위에 참여한 조반니 가이아니(69세)는 "밀라노는 관광객과 부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